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출산 당일 남편 타임라인 기록 (꿀팁 포함)

기타/출산&육아|2021. 10. 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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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출산 당일 남편 타임라인 기록

(남편들에게 필요한 팁들을 파랑색으로 칠해둠.) 

 

아침 6시 10분: 

병원에 도착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새벽에 잠이 안 온다고 태워다 주셨다. 출산을 하고 2-3일 정도 입원해서 머무를 9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일 입원실 상황이 다른데, 출산 당일에는 1인실이 아직 안났었고, 오전 11시쯤 되어야 가능여부를 알기 때문에 특실과 1인실 함께 대기를 걸어두고 5층 가족분만실로 이동했다. 특실 가격은 48인가 그랬고 1인실은 29인가.. 대략 그랬음. 특실 다음 특특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1인실만해도 충분했던 것 같음. 

 

아침 7시: 

아내가 5층 가족분만실가서 옷갈아입고 주사맞고 침대에 눕는 동안 남편은 아직 밖에서 기다려야한다. 근데 5층 가족분만실 앞에 있는 긴 의자가 엄청 불편하다. 유튜브 보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오란 말이 없어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아침식사를 하러갔다. (물론 아내에게 보고하고 감.) 병원 바로 앞에는 아침식사를 할만 한 식당이 없고, 학동역 앞에가면 롯데리아랑 김밥집이 있다. 아침에 좀 추워서 따뜻한 밥이 먹고 싶었는데 롯데리아 새우버거를 워낙 좋아해서 한참 고민하다가… 우렁된장 한그릇 먹고 롯데리아 새우버거 하나 포장에서 복귀했다. 

 

아침 8시: 

가족분만실로 들어왔고, 아내의 상태가 어떤지 먼저 확인했고. 지난 밤사이 생리통처럼 배가 사르르 아팠다고 했는데 자궁문이 2.5센치 정도 열린 상태였다. 이후 11시 정도까지 30분-1시간 정도 간격으로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상태 체크해주시고, 내진을 해서 자궁문이 어느정도가 열렸는지 확인해주셨음. 이 때까지는 통증이 많지는 않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회사 일도 조금 하고 음악들으면서 지냈는데.

 

아침 11시: 

11시가 좀 넘었을 때부터 조금씩 주기적으로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3센티가 거의 열렸을 때 아내가 많이 아파했다. 간호사가 3센티가 거의 열렸다고 하면서 조금 후에 무통주사를 놔주겠다고했고. 아마도 3센치즈음부터 통증이 점점 시작되는 것 같고, 보통 3센치 이후부터 무통주사를 놔주는 것 같다.  

 

11시 50분: 무통주사를 놓는데 20-30분 정도 걸린다고 저기 구석에 가있으라고 해서 점심먹으러 다녀왔다. 논현감자탕에서 뼈해장국 먹고왔는데. 이 집 생각보다 맛집임.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김치도 맛있음. 시래기가 좀 더 들어가면 더 완벽했을 것 같다. 살짝 추웠는데 든든하게 먹고 홈런볼 & 커피사서 다시 복귀했다. 

 

13시: 식사 후 와서 아내 상태 체크하고 잔잔한 음악틀어주고 까불지 않고 조용히 옆에서 손잡아주고 기도해주었다. 

 

13시 20분: 원장님 방문하셔서 상태 확인해주셨고. 7센치쯤 열린 상태였음. 11시쯤부터 3센치가량 열리고 나서부터 통증이 심해졌는데 중간에 무통주사 맞고나서 통증이 조금 줄어들고 2시간만에 7센치까지 열린 것임. 무통주사를 맞고나면 발이 조금 차가워져서 발도 조금 주물러주고 옆에서 까불지 않고, 조용히 음악틀어주고 기도해줌. (링크공유: Rose&Lion 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잔잔한 음악이 많아서 참 좋았음.)

 

14시: 무통주사 맞은지 1시간 조금 넘게 지나서 또 다시 통증이 시작됨. 아내가 너무 아파해서 간호사 불렀고, 다시 무통주사 주입하고, 조금 더 열릴지 상황을 지켜봄. 

 

14시 30분: 자궁문이 7-8센치 이상 열리고 나서 출산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의사 선생님과 함께 초음파로 태아의 자세를 확인하고, 머리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고 골반에 걸려있는 상황이었음. 아기의 심박수가 조금씩 떨어지는 중이어서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의사선생님께서 조언을 해주셔서 제왕절개를 하기로 결정함. 아기도 골반에 걸려있어서 계속 지쳐가는 상황이었고, 더 오래 자연분만을 기다렸다가 아기가 태어날 때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셔서 빠르게 결정함.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있는 아내를 위로해주고,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아내와 아기가 둘 다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옆에서 다독여줌. 

 

15시 40분: 3.2킬로로 출산함.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가고나서 수술준비하는 동안 나는 가족분만실에 있던 짐들을 1인 입원실로 옮기고 아내를 기다림. 일단 수술이 시작하고 나면 10-15분 사이에 아기가 금방 나옴. 아무래도 바로 꺼내기만 하면 되서 그런 것 같음. 일단 아기 얼굴 확인하고, 머리, 얼굴, 귀, 손, 발, 쇄골, 척추 바로 확인함. 이 때 카메라로 촬영 가능하고, 태어난 날짜와 시간, 몸무게까지 확인해서 신생아 실로 같이 내려감. 

 

15시 50분: 신생아 실에서 한번 더 아기 확인하고 다시 아내 수술 마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아기 상태가 순간적으로 숨을 못쉬어서 당황함.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양수 안에 있다보니 양수를 많이 먹은 상태고 폐도 젖어있는 상태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숨쉬기가 좀 어려울 수 있는데. 울면서 숨쉬면서 양수를 뱉어내야 하는데 양수가 목에 걸려서 숨쉬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함. 이런 경우가 더러 있고, 산소치료 받으면서 마르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함. 가끔 자가 호흡이 좋아지지 않아서 대학병원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많은 경우 인큐베이터 안에서 산소치료 받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진다고 함. 

 

17시 30분: 16시 30분 정도면 수술이 마치고 아내가 나와야 하는데, 1시간 정도 더 지연됨.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수술이 마치고 마취가 조금 풀렸는지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혈압도 좀 오르고 해서 여러가지 체크하고 나오느라 1시간 정도 더 지연됐다고 함. 불편한 의자에서 불편한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더 피곤함. 중간중간 보호자한테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더 공유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아내가 수술실 안에서 많이 힘들었는지 날 보자마자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내 마음도 촉촉해짐. 너무 고생 많은 아내에게 따뜻한 미소와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난 그날부터 약 2주간 아내의 손과발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입원실로 돌아왔고, 3박 4일을 병원 입원실에서, 이후 2주를 산후조리원에서 함께 보내게 되었다. 

 

참고사항 정리

1. 병원은 저녁 8시 - 아침 6시까지는 출입 불가

2. 병원에 머무를 때는 가능한 출입을 자제해야 하지만, 출입 가능함. 

3. 자연분만은 2박 3일 정도, 제왕절개는 3박 4일 정도 병원 입원실에 머무름. 

4. 병원 입원실은 다인실, 1인실, VIP, VVIP가 있고, 1인실 가격은 29만원이었나... (다인실은 6인이 1개의 화장실을 써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확인 필요함.)

5. 조리원에 들어가면 출입이 아예 불가하기 때문에 입원실에서 조리원으로 옮길 때 먹을 걸 미리 많이 사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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